일본의 문화를 알면 알수록 일본에서 배우고 싶은 기분이 더 커진다.

제가 일본 문학과 만난 것은 독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 많은 소설을 읽었고, 문장이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에 사로잡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중엔 일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고, 가이드북과 같은 책들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의 뮌헨대학에 진학하여 이론물리학을 배우면서, 외국어 수업에서는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대학 2학년 때 여행으로 처음 일본에 와서 1개월 정도 지내면서 교토나 가마쿠라와 같은, 역사가 느껴지는 도시를 돌아 다녔습니다. 그 때 실감한 것은 일본의 문화와 유럽 문화의 차이. 이것은 저에겐 너무나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일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대학시절 3년간을 뮌헨대학에서 보내고,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유학을 한 후 드디어 옛날부터 반드시 하고 싶었던 일본 유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9월에 일본에 와서 10월부터 교토의 일본어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고, 2010년 4월부터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연구생으로 공부하면서 석사과정 입학시험을 거쳐서 같은 해 10월부터 대학원에서 이론물리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연구 분야를 찾아서 교수에게 어프로치.

유학할 곳을 찾았던 건 영국에 유학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영국과 일본은 멀기 때문에 대학원을 직접 방문할 수도 없고, 연락 수단은 메일밖에 없었습니다. 이론물리학을 배울 수 있는 연구실을 조사한 후에 자신의 연구 내용이나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은 취지를 담은 메일을 계속 보냈습니다. 갑작스럽게 메일로 문의를 하자니, 당연히도 저의 의지를 다 전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마침내 와세다대학 선생님한테서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 메일에는 ‘이력서와 상세한 연구 내용을 보내 달라’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자료를 정리해 송신했습니다. 그 후에 ‘귀하를 우리 학교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수속 등의 과정에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었던,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소원, 그게 실현되게 되어서 정말로 기뻤습니다.
유학처를 찾을 때 장학금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제공하는 국비유학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했습니다. 그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프로세스는 저같은 경우 서류 제출에 필기시험, 그리고 1회의 면접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놀라운 점은 장학금 내용이 너무 잘 되어 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2년간 학비 전액과 독일에서 일본까지의 도항비, 또 거기에 매달 생활비까지 지급을 받았습니다. 학비 걱정은 물론 없었고,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장학금 제도도 여러모로 조사를 했지만, 일본의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제도가 압도적으로 좋았다고 봅니다.

입학시험 방법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

일본으로 유학하기에 앞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불안은 없었습니다. 일본어에 대해서도 대학시절에 일본어를 배웠고, 독일에 일본인 친구도 있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회화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레벨이었습니다. 단지, 석사과정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해외의 대학원은 대학시절의 성적으로 입학 여부가 판단되기 때문에 성적 우수자는 대체로 입학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일본의 대학원은 그렇지가 않고 학력 시험이 있습니다. 저는 미리 시험 내용을 조사해 두었기 때문에 대책을 세울 수 있었는데, 일부 학생들 중에는 학력 시험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으로 유학가는 경우 각 대학에서 어떤 시험이 실시되는지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일본의 문화나 일본인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인은 다른 나라 사람과 비교할 때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전하지 않는 편이라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거기에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섬세한 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 사람들 입장으로 보면, 일본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저도 일본에서 확실히 그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러한 국민성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의 세계에서 비즈니스의 세계로.

대학원에서는 이론물리학의 소립자이론을 연구했습니다. 소립자간의 상호작용을 수학적으로 해명하는 학문인데, 세계에서도 일본이 정상급 수준을 달리는 분야입니다. 연구 도중에 어려운 문제가 발생해도 교수님이 항상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해 주시고, 다른 학생들도 매우 성실하기 때문에 이 연구실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점은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졸업 후에 금융업계라는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 생각입니다. 취직할 곳은 일본의 대기업 보험회사입니다. 석사과정에 입학할 시점에 그 다음의 박사과정도 시야에 넣어 두고 있었습니다. 단지, 연구 성과를 내려면 긴 세월이 필요하고, 자신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어떤지도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게 좋은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서 일반 기업에 취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본에서의 취직을 희망한 것은 학생과 사회인의 생활 차이를 느껴 보고 싶었던 것, 또 어학력 등 유학으로 몸에 익힌 스킬을 살려 보고 싶었던 것도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보험회사에는 여러가지 직종이 있는데, 저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적극적으로 일해서 회사 발전에 공헌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래에는 유럽의 보험회사와 공동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등 일본과 유럽을 잇는 파이프라인과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